김용택 위원
sstpnews@gmail.com | 2024-09-10 17:00:51
어린이들의 화장 및 화장품 판매가 최근 몇 년 새 급속도로 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 등에 따르면 어린이용 화장품 매출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속 녹색건강연대가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4736명을 대상으로 화장품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42.7%, 중학생 73.8%, 고등학생 76.1%가 색조화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화장품 열풍에 대해 어른들은 아이들의 화장이 자칫 왜곡된 성의식을 가질 수도 있고, 외모지상주의에 물들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외모지상주의가 만드는 어린이 화장
요즘 초등학생 여자 아이들은 용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이 바로 화장품 가게라고 한다. 여고생들의 가방 속에는 화장품 파우치가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마스카라, 컬러렌즈, 립틴트, 비비크림, 쿠션 팩트, 아이라이너. 언니들이 하는 건 우리도 다 해요”. 이제 겨우 열두 살 아이에게 요즘 초등학생들은 어떤 메이크업을 하는지 물었을 때의 대답이었다.
물론 모든 초등학생이 이처럼 풀 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틴트와 비비크림만 사용하는 정도까지 더하면 한 반의 여자아이들 중 거의 90%가 화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는 수백여 가지다. 제품당 20~40가지의 다양한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이는 어른 기준 허용량이다. 아이의 흡수율은 어른의 10배 이상 높다. 같은 양을 발라도 독성 위험이 있다.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화학방부제가 들어간다.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이미다졸리디닐우레아, 디아졸리디닐우레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물질이 체내 흡수되면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특히 10대에 노출되면 성조숙증을 일으켜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자궁암·난소암·유방암 등 호르몬 분비와 관련 질환 위험도 커진다.
■ 옛날 우리 여성들의 미인의 조건
‘탈(脫)코르셋’은 보정 속옷을 뜻하는 코르셋을 벗어난다는 의미로, 남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꾸미지 않을 것을 주장하는 사회적 운동을 말한다.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상업주의문화를 거부하자는 운동이다.
▲작년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로 열린 한국여성대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 상업주의 문화 거부해야 한다
돈벌이를 위해 만들어지는 상업주의 문화는 거부해야 한다. 드라마로 혹은 넷 미인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움은 상업주의가 인간을 돈벌이를 위해 조작된 미(美)다.
아름다움이란 역사와 전통 혹은 가치관이나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최근 남북화훼의 분위기에서 볼 수 있는 북한의 여성들의 얼굴은 남한의 여성과는 많이 다르다.
‘키는 172cm, 몸무게는 58kg, 35-23-36’와 같은 기준은 서구 미인의 기준이다.
동양의 미인과 서양의 미인이 다르고 흑인과 백인의 미인이 다르다. 자본주의 미인과 사회주의 미인 또한 같지 않다.
한 여배우는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몸매 사이즈가 36-23-33으로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타고난 몸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찌라시 언론들이 극찬을 하고 있다.
일은 하지 않고 하는 일이라고는 몸매관리만 하는 여성이 이상적인 여성상이 되면 일에 쫓기며 화장조차 하지 못하고 사는 여성은 추녀가 되는가. 언제까지 여성이 남의 눈을 즐겁게 하는 존재로 살아야 하는가.
평생을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다 늙고 주름투성이가 된 어머니는 모두 못난 여성인가.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생을 바친 고 이태석신부와 같은 사람에게서 아름다움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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