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유흥식 추기경 접견...'남북 평화' 교황청 역할 당부

취임 후 첫 종교계 인사 공식 접견...2027 세계청년대회, 교황 방북 논의
9일 국내 주요 종교 지도자 오찬...종교계 소통 행보 본격화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7-07 17:58:10

▲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한 이재명 대통령. 2025.7.7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바티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종교계 인사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유 추기경과 40분간 환담을 나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1963년 수교 이래 한-교황청 간 활발한 교류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양국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교황 또한 한국 및 새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한 이재명 대통령. 2025.7.7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교황청의 특별한 기여와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 추기경으로부터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천주교 세계청년대회에 교황의 방한이 확정됐다는 말을 듣고, 이 대통령은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에 유 추기경은 "레오 교황님(혹은 교황님)이 한국에 오시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2027년에 한국에 오시기 전에 저도 교황님을 한 번 찾아 알현할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한 이재명 대통령. 2025.7.7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027년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최대 10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행사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 청년들의 공감대를 넓히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이에 사의를 표하며 교황청도 대회 성공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에게 교황의 구두 초청 의사도 전달했다. 최근 교황을 만난 유 추기경은 교황이 이 대통령을 로마로 초청하겠다고 했으며, 그 인사와 초청 의사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한 이재명 대통령. 2025.7.7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 대통령은 유 추기경 접견에 이어 오는 9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천주교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한국교회총연합 김종혁 대표회장,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등 국내 주요 종교 지도자 10여 명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유 추기경 접견은 새 정부가 주요 종교 지도자들과의 소통을 시작하며 종교계와의 관계를 다지는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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