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9-10 19:00:54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의 첫 재판이 오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에서 열린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를 통한 청탁 등 여러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김건희가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것은 역대 대통령 배우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재판은 김건희를 둘러싼 오랜 논란의 실체가 사법부의 판단을 받게 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9일 김건희를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핵심 혐의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주가 조작 범행에 가담해 8억여 원의 부당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또한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과 공모하여 명태균으로부터 2억744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건을 제공받고,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명태균이 돕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도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건진법사' 전성배를 통해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통일교 측으로부터 62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 등 총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김건희의 공소장에 명시되었다. 특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공소장에 김건희가 통일교의 '정교일치' 이념 실현을 위한 목표로 윤석열 부부에게 접근했다고 적시하며 연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민중기 특검팀은 김건희 관련 의혹 수사의 주요 참고인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두 차례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자 오는 15일 세 번째 소환을 통보했다. 한학자 총재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었으나, 특검은 불응 시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검은 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시설을 이미 압수수색했으며, 한학자 총재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원의 정치자금을 전달하고 김건희에게 고가 금품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에도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이날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확보하고 있던 김건희의 개인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가져오기 위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이는 통상의 압수수색이 아닌, 기관 간 개인정보 포함 수사 자료 이첩을 위한 법적 절차로, 2023년 7월부터 9월 사이의 통신 기록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의 법정 출석과 함께 역대 대통령 배우자로서는 전례 없는 재판이 시작되는 만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법부의 판단이 어떻게 내려질지, 그리고 김건희를 둘러싼 의혹의 진실이 명확히 드러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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