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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07-15 19:31:09
이재명 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15일, 국회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하루 종일 격전을 벌였다. 특히 권오을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야당인 국민의힘, 그중에서도 같은 대구·경북(TK) 출신 의원들의 매서운 공세가 집중됐다. '철새 정치인', '보은 장관' 등의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무속인'이냐는 조롱 섞인 질의까지 나오며 청문회장은 얼어붙었다.
권오을 청문회서 '보은', '경력', '급여' 3대 의혹 집중포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권오을 후보자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권 후보자를 '무자격 오적' 중 한 명으로 규정하고, 보훈 분야 전문성이 전무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은 "보훈 경력이 하나도 없다"며 "국회의원 3선을 하면서도 보훈을 다루는 국방위나 정무위 경력도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평소에 무속에 대해 공부하거나 신기가 있느냐"고 물으며, 과거 권 후보자가 유세에서 "박정희 대통령 각하에게 '이번에 누가 되느냐'고 물었더니 '이번엔 이재명이다'라고 말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추 의원은 "인터넷에는 후보자가 '언제 무속인이 됐느냐'는 댓글이 많다"며 "보훈부가 아니라 '보은부'가 됐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상훈 의원은 권 후보자의 잦은 당적 변경 이력을 거론하며 "지조와 의리를 지키는 경북 안동 출신에 명문 안동 권씨 후손이신데, 걸어온 궤적을 보니 굉장히 민망할 정도로 철새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고 직격했다.
또한, 보훈부 장관직이 내년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한 '스펙 쌓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추 의원은 "장관도 되기 전에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돈다"며 "경북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권 후보자가 과거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 개정 작업을 했고, 독립유공자 관련 특별법도 발의했다"며 엄호에 나섰지만, 야당의 파상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성숙 후보자 청문회 역시 '네이버'를 둘러싼 공방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야당은 네이버 재직 시절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핵심 증인인 최인혁 전 네이버 대표가 불출석한 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박성민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얼마나 우습게 본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만 의원은 한 후보자에게 "네이버가 성남FC 40억 원을 후원한 결정에 관여했냐"고 직접 물었고, 한 후보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성남FC 문제는 한 후보자와 아무 관계가 없다"며 "아주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었다면 검찰의 조사나 기소가 있었을 것"이라며 방어막을 쳤다.
이날 여야의 치열한 공방 속에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은 한층 더 가열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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