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합천 찾아 "전두환 호, 공원 명칭 사용 안 돼"…'일해공원' 명칭 변경 요청

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5-22 16:46:46

▲일해공원 메모 찢는 조국 대표 (사진=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2일 고 전두환 전 대통령 호를 딴 경남 합천군 합천읍 일해(日海) 공원을 찾아 "독재자 호를 군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사용하는 것은 상식과 멀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날 합천이 고향인 같은 당 차규근 당선인, 생명의숲되찾기합천군민운동본부 회원 등과 함께 일해공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낭독했다.

조 대표는 "전두환 씨는 5·18 광주 학살 주범이다"며 "반란과 내란수괴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국민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죽는 날까지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이런 독재자의 호가 공원 이름으로 사용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국노 이완용 호는 일당인데, 그의 고향인 경기 성남 분당의 어떤 공원 이름을 '일당 공원'으로 해야 하느냐"며 "일해나 일당은 이름 가치 측면에서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가 있는데 5·18 학살 주범의 호를 군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새기는 게 합당한 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해공원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 지명 표준화 편람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 지명 표준화 편람에서는 사후 10년이 지난 인물도 특별한 반대가 없을 때만 (이름을 지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일해공원은 이런 기준이나, 현대사의 아픔을 따져봤을 때 사용해서는 안 될 일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장관, 합천군수는 공원 이름을 원래대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일해공원'이라는 글자가 인쇄된 종이를 참석자들과 함께 찢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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