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13 16:41:29
중국 정부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엄호하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를 비판했다. 특히 “일부보도는 싱 대사를 향한 인신공격에 가깝다”며 유감을 표했다.
13일 대통령실은 “싱 대사가 주재국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외교관의 책무에 어긋난 점이 있다”며 “싱 대사가 대한민국 외교가 마치 편향적이고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듯한 곡해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측이 숙고하고 적절한 조치를 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싱 대사 발언과 관련,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싱 대사의 직무이고, 그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유지하고 추동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외교부가 싱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도 지난 10일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싱 대사 조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며 “이게 화제거리가 되면 더 문제”라고 언급했다.
왕 대변인은 "한국 측의 관련 입장 표명(싱 대사에 대한 조치 요구)과 함께 일부 매체가 싱하이밍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심지어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도 주목한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는 싱 대사의 관광지 무료 숙박 의혹 등에 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 대사가 지난 5월 부인과 함께 울릉도의 고급 리조트에서 국내 기업으로부터 무료 숙박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 등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입장은 이미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의 13일자 사설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사설은 “중국이 지는 쪽에 베팅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싱 대사의 최근 발언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닌가? 무엇이 과도하며, 무엇이 한국을 위협하는 것이고, 무엇이 내정간섭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과거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다가 지금은 한쪽(미국) 편에 서서 미국에 베팅하는 것은 급진적인 도박꾼 심리이며, 매우 비이성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속 커가는 대국(大國)의 포부와 협량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해 한국 외교는 자존감이 높으면서도 예민하고, 의심 많고, 연약하며 매우 미숙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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