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 "일진회같은 친일적 인사들 말끔히 청산해야"

"광복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정책에 실망하고 있다"

서희준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8-20 16:40:23

▲이종찬 광복회장 (사진=연합뉴스)

 

광복절 경축식 행사를 따로 개최하며 정부와 각을 세운 이종찬 광복회장이 다시금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20일 낸 입장문에서 "광복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정책에 실망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전전(戰前) 일본과 전후(戰後) 일본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우리나라를 강점·수탈한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일본,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쟁 후 일본을 구분하며 "전전 일본에 책임을 묻는 자세는 없어지고 일방적으로 일본과의 친선 우호만 강조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의 정통성, 정체성, 정신문화, 독립과 역사를 전담하는 기관 수장을 모두 친일적 인사로 채우고 있기 때문"이라며 "독립운동사를 평생 연구한 학자나 후손들은 근처에도 못 오게 막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광복회가 이런 현상을 보고도 못 본 체하란 말인가"라고 따졌다.

이 회장은 "내년은 을사늑약 체결 120주년, 광복 8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으로, 한일이 선진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며 "그러자면 먼저 대통령 주변에 옛날 '일진회' 같은 인사들을 말끔히 청산하라"고 요구했다.

일진회는 구말한 일제의 대한제국 병탄 정책에 적극 호응한 친일단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독립기념관장에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김형석 이사장이 임명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우리는 여도 야도 아니다. 정치적이라고 매도하는 자체가 정치적"이라며 "우리 주장이 정치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정치 문제화되지 않도록 끝까지 경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복회는 국가유공자 등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치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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