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진
dongjin9164@hanmail.net | 2021-06-03 16:39:38
여준성 보건복지부장관 정책 보좌관이 “대구시의 백신 구매 제안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에서 복지부와 협의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협의까지 한 사실은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백신 사기설’까지 나오며 논란이 불거지자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진행한 후에 대구시 공문을 보냈다”며 대구시의 단독 책임을 부인했다.
권 시장은 “우리나라가 백신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 메디시티 협의회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구매 가능성을 타진했다”며 “그쪽과 독일 회사와 연결된 이후 보건복지부와 협의하면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에 협의했고 복지부는 대구시가 공문을 먼저 보냈으면 좋겠다고 해서 보낸 것”이라며 “하지만 답신은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여준성 보좌관은 “메디시티 대구협의회가 지난 4월7일 백신 확보가 가능하다는 자료를 보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자료를 보내면 검토 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자료 제출도 없었고 더 이상 연락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다 5월 29일 대구시에서 복지부로 자료를 보내 내부 검토했으나 바이알 당 용량, 접종 용량이 허가된 화이자 백신과 달라 정품이 아님이 의심되는 상황이어서 화이자에 진위 여부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 보좌관은 “이러한 구매 제안은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민원이 제기되어 왔으나 대부분 정품이 아니거나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대부분 해프닝으로 끝났다”며 “이번 건도 마찬가지인데 대구시에서 먼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잘 마무리 되었고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지자체가 주시는 제안은 언제든 확인하고 구체적인 사항이 있으면 적극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요훈 MBC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단순한 해프닝이나 돌출행동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 기자는 “세계 각국이 백신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 권영진 대구시장은 10만 명 분량도 아니고 55만 분량도 아니고 무려 3천만명 분량을 3주 안에 도입할 수 있게 됐고 정부의 승인만 남았다며 마치 남들은 하지 못한 쾌거를 이루어낸 것처럼 기자회견까지 열어 직접 발표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어 “권영진 시장은 어떤 경로로 독자 도입을 추진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와 전말을 대구시민과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며 “그것이 책임을 아는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국군 장병용으로 백신 55만명 분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우리가 어쩌다가 국군 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미국으로부터 원조받았다고 감읍해하는 나라가 되었나’라며 ‘개념 없는 정치야, 무능한 정부야, 비겁한 전문가들아!’라며 개탄한 바있다”고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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