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기현 연설에 "내로남불…악의로 가득찬 공격적 언사"

이재명 대표, "김 대표가 與 대표인지 野 대표인지" 비판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20 12:36:17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인 김기현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두고 "협치 의지, 공감 능력, 책임 의식을 찾을 수 없는 내로남불 연설"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재명 대표는 "김 대표께서 여당 대표인지 야당 대표인지 잘 구별이 안 됐다"면서 "여당으로서 이 나라를 어떻게 책임질지보다는 남 탓, 전 정부 탓, 야당 발목을 잡고 야당을 비난하는 데 주력하는지 이해가 잘 안됐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 연설에 국정 운영 비전이나 철학이 담기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협치 의지, 공감 능력, 책임 의식을 찾을 수 없는 여당 대표의 내로남불 연설에 기가 막힌다"면서 "노동계, 언론계, 교육계, 사법부, 야당에 대한 악의로 가득 찬 공격적 언사로 가득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상호주의를 말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굴욕외교를 찬양하고, 후쿠시마 핵 폐수의 위험성에 눈감고, 국민의 우려는 괴담 기획·선전선동술 운운하며 매도했다"면서 "국가채무는 마치 문재인 정부가 무작정 늘린 것처럼 호도했다"고 김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한심한 연설은 할 수 없다"면서 "아직도 야당인 줄 아는가, 아니면 오로지 용산만 바라보며 대통령실의 앵무새가 되려 하는가"라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 연설을 듣고 있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최고위원도 "김기현 국민의힘 '땅대표'의 연설은 내용은 알맹이가 없고, 형식은 고함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면서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연설"이라고 SNS글을 통해 김 대표의 연설을 꼬집었다.

한편, 김 대표는 오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제도 도입, 국회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 서명 등 '정치 쇄신 3대 과제' 공동 서약을 할 것을 야당에 공식 제안했다.

또한 노동개혁 및 법인세·상속세 인하를 비롯한 조세개혁 추진의지를 밝혔고, 이민 확대 어젠다를 논의하자며 다소 충격적인 인구감소 해법을 내놓았다.

싱하이밍 대사에서 촉발된 한중간 외교 갈등 가운데 김 대표는 “중국인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부당하고 불공평하다"고 지적하며 외국인의 건강보험 무임승차 금지, 투표권 없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말자고 발언 수위를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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