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크라이나 공관원 일부 철수 결정…대사 소환 이어 외교적 압박 강화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전향적 조치 없어”…현지 공습 위험도 고려
우크라이나, 비공개 합의 자체 부인…정부 “외교 소통·재외국민 보호는 지속”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10-20 17:00:41

▲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공습 위협이 상존해 안전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 공관원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6.10.20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 공개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갈등 속에 현지 공관원 일부를 철수하기로 했다.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에 이은 추가 조치로,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한층 높아지는 양상이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 조치가 없고, 현지 전역에 공습 위협이 상존해 공관원 안전 확보가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외교적 항의와 현지 인력의 안전 확보라는 두 가지 목적이 함께 반영됐다.

박 대변인은 철수 조치가 외교적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 입장을 여러 경로로 전달했음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인 조치가 없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우크라이나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거나 대사관을 폐쇄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 대변인은 대사대리를 중심으로 양국 간 필요한 외교 소통을 이어가고, 영사 업무 인력은 전원 현지에 남아 재외국민 보호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지난 9월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한국 정부는 양국 사이에 해당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한 합의가 있었는데 우크라이나가 이를 일방적으로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는 9월 28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하고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비공개 합의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양국의 주장이 엇갈렸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달 2일 우크라이나 측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추가 조치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후 정부는 지난 8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의 본국 소환을 결정했고, 박 대사는 10일 귀국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사과의 뜻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지만, 한국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후에도 한국 정부의 요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2일 우크라이나가 모든 의무를 이행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국의 조치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대응했다.

결국 한국 정부는 대사 소환에 이어 공관원 일부 철수라는 추가적인 외교 조치를 결정했다.

그러나 정부는 갈등을 장기화하기보다는 양국 간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 대변인은 추가 조치 가능성과 관련해 조치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며 양국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한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한국 정부의 요구에 진정성 있는 태도로 대응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현지 교민 보호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우크라이나대사관이 현지 우리 국민과의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안전 공지와 일일 안전 점검, 대피 희망자에 대한 지원 등을 계속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관원 철수는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가 외교적 조치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대사대리 체제와 영사 업무가 유지되는 만큼 현재 상황을 외교관계 단절이나 공식적인 준단교 상태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한·우크라이나 관계는 비공개 합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이견과 우크라이나 측의 추가 대응, 양국 간 외교 협의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