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6-07-03 13:30:24
더불어민주당이 배재고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과 관련해 "조롱과 혐오, 역사 왜곡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일각의 '징계 과도'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학생들의 일탈이 아닌 왜곡된 역사 인식과 교육 환경의 문제로 규정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5·18은 군사독재 정권이 국민에게 총을 쏘고 칼을 휘둘러 수많은 시민이 희생된 비극적인 역사"라며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어떻게 5·18을 폄훼하고 조롱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진보와 보수를 떠나 사람이라면 이런 일을 가지고 장난치고 폄훼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시민들의 아픔을 조롱하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배재고 학생들의 조롱 구호를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것은 조롱과 혐오, 폭력까지 표현의 자유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고교 야구는 공교육의 연장선에 있는 교육 현장"이라며 "민주사회의 기본 가치를 배워야 할 공간에서 상대를 향한 혐오와 차별 발언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인하는 것은 방치이자 방조"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의 배경으로 학교 현장에 남아 있는 역사 왜곡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배재고의 5·18 조롱 사태는 왜곡된 역사 인식이 교육 현장에 방치돼 온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보도를 인용해 "배재고는 지난해까지 리박스쿨 교재로 활용된 도서를 다수 보유했고, 불과 며칠 전까지 전자도서관에는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 실형이 확정된 지만원 씨의 역사 왜곡 도서도 학생들이 열람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 최고위원은 "왜곡된 역사 인식이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에 남아 있다면 결국 그 결과는 아이들의 언어와 행동으로 나타난다"며 "교육 당국은 학교와 공공도서관에 남아 있는 역사 왜곡 자료를 전수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학생들의 잘못도 결코 가볍지 않지만, 스포츠맨십과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지도자와 학교의 책임 역시 크다"며 "이를 표현의 자유로 감싸려는 국민의힘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의결했으며, 징계는 즉시 적용돼 청룡기 2회전은 몰수패 처리됐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 현장의 역사 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민주시민교육지원법을 반드시 관철해 학생들이 민주주의 가치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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