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밝혀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7-06 16:25:16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휩싸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전격적으로 백지화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6일 "김 여사가 선산을 옮기지 않는 한, 처분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며 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동안 국력을 낭비할 수 없어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한다"며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 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특이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진행됐던 사업인데 아무리 경제적, 기술적으로 타당하더라도 의심 살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원점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종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십시오"라며 "공무원들 골탕 먹이지 말고 처음부터 노선 결정 과정에 관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원 장관은 "전적으로 제가 책임진다. 정치생명, 장관직을 걸었다"며 "민주당은 간판을 걸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붙읍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국토부가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고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의혹은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해당 노선이 지난 5월에 갑자기 변경됐고, 변경된 노선의 종점인 양평군 강상면에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부는 2017년부터 경기 하남시와 양평군을 잇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사업성 등을 고려해 예타를 통과한 노선 외 2개 대안 노선이 새롭게 제시됐다.

국토부는 대안 노선 등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최종 노선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한편, 원 장관을 잘 알고 지낸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는 "사실관계 여부를 입증하고 추진해야 하는 공무원으로서의 사명은 뒤로 한 채 정쟁으로 프레임을 바꾸는 중"이라고 지적하며 "국토부 장관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장관이 민주당과의 싸우는 모습을 보이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듯한 모양새"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노선이 바뀌어도 대통령 처가 재산의 토지 지가에는 별로 영향이 없다는 거짓말을 누가 믿겠냐"며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급작스레 방송에서 화를 냈던 장면이 오버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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