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10 16:13:53
행정안전부가 1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제36주년6·10민주항쟁 기념식의 주최자에서 빠졌다. 행안부가 기념식에 불참하는 것은 2007년 국가기념일 제정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념식은 행안부 산하 공공기관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다.
10일 열리는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위원회가 ‘범국민추모제’ 행사를 주최한다고 지면광고를 냈는데 여기 광고문구에 '윤석열 정권 퇴진'이 구호로 등장했다.
행안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이 행사의 후원 단체로 이름을 올린 것을 문제 삼아 주최자에게 빠지기로 한 것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헌정질서 수호를 강조해 온 정부가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불참하는 것은 자가당착이고 옹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행사에 정부가 불참하는 것은 쪼개지고 작아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징표"라며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대한민국이 작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6·10 민주항쟁 36주년인 10일 민주항쟁의 정신을 잇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야권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권 단체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이라며 공세를 폈고, “대화와 타협의 의회민주주의가 다수의 폭거와 독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며 다수당인 민주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 이재명 "낡은 이분법 청산이 6월 정신 지키는 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기념식에 참석, 민주항쟁의 의미를 기렸다.
이재명 당 대표는 이날 오전 명동성당에서 열린 제36주년6·10민주항쟁 기념식에도 참석해 윤 정부의 불참한 것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시작한 이 현장을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가 보이콧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민주항쟁이 없었다면 오늘의 윤석열 대통령도, 오늘의 정권도 없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식적 정부 행사를 비토한다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대한민국이 민주국가임을 부정하는 행위라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재차 비난했다.
이 대표는 "참으로 썰렁한 오늘 현장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 주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 나라의 미래와 국가 이익은 누가 지켜낼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는 10일 하루종일 진행되는 행사를 살펴볼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각 지역의 세부적인 행사는 6·10 민주항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6월항쟁 공식 홈페이지 https://www.610.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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