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6-18 16:13:17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무대에서 이틀간 펼친 정상외교 데뷔전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오후 캐나다 캘거리공항에서 서울행 공군1호기에 탑승, 1박3일간의 첫 해외 정상외교를 마무리했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취임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이 대통령의 첫 정상외교로, 이 대통령은 캐나다 현지에서 이틀 동안 9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여러 차례의 양자 회담은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몇 년간 겪었던 국격 하락과 외교 소외, 신뢰 저하를 극복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우리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 약속드린다”며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회담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에서의 구체적 성과를 상세히 전했다. .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미래를 주도할 핵심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될 것”이라면서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했다.
지난 16일 캐나다로 출국한 이 대통령은 초청국 자격으로 G7 회의에 참석했으며, 이틀 동안 모두 9개국 정상과 유엔 수장을 만났다. 이날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귀국길에 올라 18일 밤 늦게 한국에 도착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G7 참석 의미에 대해 "국제 사회에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각인시켰다"고 자평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을 알리는 성과가 있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위 실장은 "이번에 만난 정상들 대부분이 한결같이 국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그리고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한국의 정상 외교는 완전히 복원되었다"며 "취임 열흘여 만에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주요국 정상과 만나서 친분을 쌓고, 정상 차원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지난 6개월여 간 멈춰 있던 정상 외교의 공백이 사라졌다"고 자평했다.
특히 "대통령께서는 특유의 친화력과 또 유머를 활용해서 격의 없는 대화를 이끌어내시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셨다"며 "예컨대 브라질 정상과는 유사한 유년기 성장기의 경험을 토대로 대화를 이끌어 가시고, 또 인도 정상과도 어려운 처지에서 정치를 이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를 했고, 남아공과는 민주화 역정에 대한 공감대를 소재로 얘기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위 실장은 또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모습을 실현했다"며 "거의 모든 양자 회담에서 예외 없이 무역, 투자, 통상, 공급망, 에너지 등 우리 경제와 기업에 도움이 되는 실질 협력을 진전시키는 방향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경제 안보의 대전환 속에서 글로벌 현안 논의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우리의 비전과 역할을 분명히 했다"며 "'G7 플러스(plus)'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분명히 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정상으로서 이런 정상 외교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실 테고, 지금과 같은 외교 활동을 전에 많이 해 보셨다고 보기는 어려울 터"라면서도 "대화를 이렇게 격의 없이 이끌어가는 그런 면모가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얘기를 잘 풀어가시기 때문에 대체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어떤 이슈를 논할 때도 가벼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정상 외교를 추진해 나가기에 굉장히 쉽겠다, 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 정상은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고, 당국 간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해 한일관계 회복도 성과로 꼽힌다.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가 될 것이라며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회담은 중동 무력 충돌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이 G7 참석 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한 데 따라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현지에서 보낸 단 이틀 동안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모두 9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유엔 수장과도 회동했다.
도착 첫날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정상과 잇따라 회담했다. 둘째 날은 G7 회의장이 있는 캐내내스키스에서 7건의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시작으로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와의 정상회담에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을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핵심기술·국방·방산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논의했고, 이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연합(EU) 지도부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브뤼셀에서 조만간 한·EU 정상회담을 하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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