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尹, '이재명과 만남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9-08 15:53:19

▲한덕수 총리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만날 가능성에 대해 "윤 대통령이 '현재의 여건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불과 이틀 전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 후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5부 요인과 저녁을 하면서 소통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대표와의 만남도 가능할 수 있다는 식의 답변을 한 바 있다. 

 

8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한 총리는 "야당 대표를 만나라는 충언을 해 보신 적 있나"라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 질의에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은 저에게 '누구보다도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 거리끼지 않는다'고 했고, 그것이 제가 아는 대통령과 같이 일하고 특히 법조계에 있는 많은 분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언급했지만 정작 이 대표와는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의 말을 인용 "본인이 사법적 리스크가 있는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어떤 시그널이라고 국민들이 이해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언페어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있는 한은 만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나"라고 묻자 한 총리는 "여건이 좀 안 됐다는 얘기라고 저는 이해한다"고 재차 답했다.

한 총리는 또 "지난번에 민주당 원내대표가 새로 뽑혔을 때 대통령이 만나겠다는 말을 저에게도 했다"며 "그러나 원내대표가 거부한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장모와 처남 등 대통령 가족의 사법적 처벌이 현재 진행중인 가운데 이 같은 답변이 나온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상황과 관계없이 대통령은 야당 대표와의 만남을 갖지 않겠다는 시그널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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