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 무시하지 마라'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비판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7-28 11:52:05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판하며 즉시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28일 이 대표는 MB시절 방송 탄압의 주체였던 이 특보의 임명은 "방송 장악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하는데도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은 국민을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국민이 위임한 권한 행사가 아니라 폭력적 지배"라고 규탄하며 "온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운 '이동관 임명 강행'으로 방송장악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탄식했다.

 

이 대표는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인가. 국민과 싸운 정권의 말로가 어떻게 됐는지 한번 되돌아보기를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언론 장악한다고 국정 운영의 실패가 가려지지 않는다"며 "이명박 정권 몰락의 시발점이 언론 탄압이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이동관 특보의 지명에 사퇴를 요구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 특보 아들의 '학폭 의혹'을 거론하며 "서이초 사례에서 보듯 학부모의 갑질과 외압이 학교에 행사된 게 아닌지 밝혀야 한다"며 "이 특보 부부는 당시 하나고에 어떻게 했는지 밝히라. 해명에 자신이 없다면 이 특보는 스스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동관 특보 부인의 인사청탁 논란까지 불거졌다"면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인은 이 특보가 청와대 홍보수석 비서관이던 2010년 1월 인사청탁과 함께 2천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은 사실이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아들의 학폭 논란, 본인의 언론 사찰 그리고 부인의 청탁 의혹까지 이 특보는 이미 '삼진 아웃'"이라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이 언론을 장악해 땡윤뉴스로 도배된 '윤석열 왕국'을 꿈꾼다면 지금이라도 꿈 깨라"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 지명 규탄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이동관 지명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언론 장악과 방송 탄압의 상징적 인물이 결코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고 방송을 진흥할 그런 자리의 적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누차 밝혀 왔다"면서 지명 철회를 요청했다.

 

한편,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된 이 특보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내달 공식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홍보수석비서관과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냈다.

앞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이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변경 의혹으로 기소돼 지난 5월 면직 처분을 받으면서, 이 후보자가 사실상 차기 위원장으로 낙점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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