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15 15:49:33
조국 전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조 전 장관은 총선에 뜻을 두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그렇지만 서울대 교수직을 파면당했으니 이제 갈 곳은 정치권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민주당 내에서는 조 전 장관의 출마를 두고 적극 찬성부터 완곡한 만류, 절대 반대까지 벌써부터 다양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박성준 대변인은 조 전 장관의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권의 심판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치적 공간을 다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미래’ 대표 강훈식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원한다면 22대 총선 공천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공천 경쟁에서 이기면 출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홍익표 의원은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있어서 조 전 장관의 출마는 12월, 1월쯤 가서 판단할 문제"라며 "출마 자체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조 전 장관이 출마 자체에 대해 과거에서부터 썩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성호 의원은 “그건 본인의 자유”라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현명하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출마를 가장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조 의원은 조 전 장관을 민주당이 공천한다면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프레임이 야당 심판으로 바뀌기 때문에 총선 패배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중도층이 확 돌아설 것"이라면서 "무소속이나 신당으로 나간다 해도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또 워낙 상징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에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민 의원은 "출마를 하게 되면 지지하는 사람은 지지하고 반대하는 사람은 더 반대하게 된다"며 "오히려 정치를 떠나게 되면 과도한 비판 과도한 공격이 좀 누그러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지역구를 선택할 지도 설이 무성하다. 서울 관악·경남 양산갑·부산 사하구까지 서너곳이 언급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작년 3월 서울 관악구 봉천동으로 이사했다. 신평 변호사는 “현 정부 인사들도 조 전 장관이 관악 쪽으로 출마할 것을 예상한다”고 적었다.
여권에서는 ‘주소를 옮긴 것이 이 지역에서 출마한다는 의미“라며 지역구로는 ‘서울 관악갑’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관악 갑은 3선의 유기홍 의원이 19대, 21대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10대, 20대에는 김성식 의원에게 뱃지를 뺐겼던 지역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출마 가능성이 물위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경남 양산갑이 언급되기도 한다.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의 지역구로 19대 52.3%, 20대 46.43%, 그리고 21대 56.99%로 보수세가 뚜렷한 곳으로 조 전장관이 출마해서 당선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조 전 장관의 고향인 부산이나 웅동학원이 위치한 경남 창원 진해를 거론하기도 한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이 고향인 부산·경남으로 나간다면 당내에서 반기지 않겠나”라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의 고향이자 민주당 험지인 부산의 사상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정치적 싸움을 겪고 있고 총선으로 향하는 게 ‘뻔한 길’이라는 것을 잘 안다.
떡 줄 사람은 생각이 없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이 정말 잘 어울린다.
호사가들의 총선 출마 찬반 논쟁, 거기에 지역 배정까지 조 전 장관을 둘러 싼 ‘언급’은 정치권이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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