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6-23 16:19:24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나경원·한동훈·원희룡 3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날 지역 전통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까지 포함하면 4파전이 진행된다.
정치권에서는 1강 한동훈. 2중 나경원·원희룡, 1약 윤상현으로 판을 읽고 있다.
1시에 출마선언을 한 나경원 의원은 “이겨 본 사람만이 이기는 길을 안다”며 “국민의힘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 정말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당대표에 출마한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한명은 인천 계양구에서 패배하시고 또 한 분은 전국싸움에서 패배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제 지역구에 여덟 번이나 왔는데 이긴 사람은 나경원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차기 당 대표의 핵심 역할 중 하나가 202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대권주자 지원'임을 강조하며 자신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은 “사실 대권의 꿈은 접을 수 없는 소중한 꿈이었으나 당이 너무 어렵고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그래서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했지만,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수평적 당정관계, 보수정치 재건·혁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등의 3가지를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이 정부의 정책 방향 혹은 정무적인 결정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 그럴 엄두조차 못내는 상황들이 반복됐다”면서 “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백 브리핑에서 한 전 위원장은 선거 때 먼저 혁신을 이끌었으면 좋지 않았냐는 질문에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는 미리 잘 꾸며진 연극에 주인공이 교체되어 들어간 셈"이라면서 "선거 국면에서는 할 수 있는 한계가 정해져 있었고, 이제 정치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답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 대표가 된다면 '채상병 특검법' 진실규명을 위해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특검법 대신 특별 검사는 대법원장이 임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어서 일종의 립서비스로 해석되기도 한다.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서도 “도이치모터스 관련은 상고심 판단이 나왔고, 가방(명품백) 사안은 사실관계와 법리에 대한 판단이 다 나온 문제라 특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사실상 기존 국민의힘 입장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후 3시 마지막으로 출마 선언한 원 전 장관은 “이러다가 다 죽는다.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절박함을 호소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해 드리겠다”며 “레드팀을 만들겠다. 레드팀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제가 직접 전달하고 결과를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원팀이 되어야 한다. 108석으로는 다 뭉쳐도 버겁다”며 “이 길로 가야만, 3년 남은 정부를 성공시키고, 재집권도 할 수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달 24~25일에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 뒤 내달 23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당 대표의 경우 당원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진행되어 지난 김기현 대표를 뽑았던 당원 100% 투표 룰이 변경되었는데,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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