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2-22 17:48:06
명태균씨가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홍준표 대구시장의 복당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명씨가 2021년 10월 28일 지인과 통화했다는 녹음파일을 21일 공개했다. 통화가 이뤄진 날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막바지이던 시기로, 홍준표 당시 대선후보가 기자회견을 한 날이다.
공개된 녹음에 따르면 명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중요한 거는 경선을 이기고 봐야 되는데”라며 “본인이 농사를 못 지어놔서 그런 거라. 왜냐하면 (윤석열 쪽으로) 다 넘어가 버렸어요. (대선후보 경선) 뚜, 뚜껑 깔 것도 뭐 있노, 빤한데”라고 말한다.
이어 명씨 추정 인물은 2021년 6월 당시 이준석 당대표 후보와 함께 홍준표 의원을 찾아갔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때 (홍 시장한테) 이준석이(를) 데리고 가니까 내보고 좀 나가 있으라고 카대(하더라)”라며 “그래서 내가 ‘준석아, 니 당대표 되면 홍 대표님 니 복당시킬끼가, 안 시킬끼가, 최우선으로 시킬끼까 안 시킬끼가’(라고 했다)”고 언급한다.
이어 “(그랬더니 이준석 후보가) ‘시켜야죠. 대표님 됐죠?’(라고 하더라)”며 “그 자리에서 (내가) ‘준석아, 너 바로 해라’ 하니 ‘예, 바로 복당시키겠다’(라고 했다), 내가 그 말을 하고 나온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명씨가 이준석 의원을 통해 홍 시장의 복당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을 과시하는 내용인 셈이다.
해당 통화녹취가 공개된 이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앞으로 명태균 사기꾼 일당이 떠드는 허무맹랑한 소리에는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면서 “형사고소는 계속한다. 모지리 변호사들이 떠드는 말들도 형사고소는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자신의 아들이 명씨와 수차례 연락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라고 반문했고, 아들이 명씨에게 두 차례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아들이 명씨한테 속아서 감사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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