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반발'...나전칠기 전시회 예산, 의회서 일부 삭감

목포시의회 "소모성 예산"…손 전 의원 "삭감 예산으로 행사 못 해" 주장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16 15:43:42

▲손 전 의원이 기증한 나전칠기 (사진=목포시)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 준비중인 나전칠기 전시회 예산안이 목포시의회에서 일부 삭감되자 손 전 의원은 "삭감된 예산으로는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관해 시의회는 "법적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는 입장"이라며 소모성 예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16일 목포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는 전날 나전칠기 공예품 특별전시전 예산 2억6천만원 중 30%를 삭감해 1억8천200만원을 편성했다.

앞서 지난 9일 해당 상임위원회(도시건설위원회)에서도 같은 삭감안을 의결해 예결위에 넘겼다.

시의회는 삭감에 대해 "이번 전시회가 공유재산법, 기부금품법 등에서 명시하고 있는 법적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며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예산이 꼭 필요한 곳에 편성됐는지 소모·행사성 예산이 없는지 살피는 것은 의회의 고유 권한"이라고 지적했다.

손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삭감 예산으로는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반발하며 삭감한 의원들의 실명까지 언급했다. 


▲목포시 의회 회의 모습 (사진=목포시의회)

이와 관련 시의회는  "지난 11일에 게시된 해당 영상에서 '나전칠기 공예품 특별전시회' 예산을 심사하는 목포시의원의 실명을 언급하며 발언 내용을 비판함으로써 시의회의 적법한 권한 행사 취지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또 "소모성·행사성 예산이 없는지 살피는 것은 의회의 고유 권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합리적인 이유 없이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써 예산을 신중하게 심사하고 있는 시의원의 노력과 취지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목포청년100인포럼도 지난 14일 ‘불요불급한 나전칠기예산 전액 삭감’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포럼은 지난 3월 기준 118명의 청년회원이 가입한 지역 이슈를 발굴, 토론하는 지역청년단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재정이 열악한 목포시가 목포시장과 상당한 친분이 의심되는 사람과 연관된 나전칠기전시회 예산 수억원을 추경예산에 포함에 시의회에 제출했다”며 이는 “목포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어떻게 이런 행정이 가능한가? 라고 묻고 목포시의회 예결위는 전액 삭감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손 전 의원은 근현대 나전칠기 장인으로 대표되는 고(故) 김봉룡, 김태희 선생의 작품을 포함한 총 233점과 토지 9필지, 건물 4개동 등 약 50여 억원 상당을 목포시에 기증했고, 이는 목포시가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목포시는 오는 10월 전국체전의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전시회를 편성했다고 밝히며시의회의 결정에 따라 삭감 예산으로 행사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일정, 계획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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