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0.98% 권영국에 밤새 쏟아진 13억 후원금...TV토론 후 입당 신청 쇄도

소수 대변한 권영국, 대선토론 이후 입당 신청 쏟아져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6-04 15:49:02

▲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구로구 선거캠프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025.6.3 (사진=연합뉴스)

 

제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0.98%의 득표율을 보인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를 향해 후원금이 쏟아지고 있다.

4일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전날 저녁 8시, 출구조사 발표 이후 후원금이 쇄도해 13억이 모금됐다. 이는 지난 5월 8일부터 전날 오후 8시까지 모인 9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앞서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는 선거가 끝난 시각인 오후 8시쯤 권 후보가 0.9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외 군소 진보정당이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며 노동자 및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입장을 보인 그의 선명한 목소리가 돋보였다는 평이 나왔다.

실제 노동자 7명의 고용 승계를 촉구하며 499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던 고공 크레인 노동자를 찾는 것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한 권 후보는 투표일인 전날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작업 중 사망한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노동 운동뿐 아니라 성소수자 등의 차별을 금지하도록 하는 차별금지법 제정 등에도 목소리를 내왔다.

대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이 끝난 뒤에도 권 후보 측과 민주노동당에는 후원금 입금과 입당 신청이 쇄도한 바 있다.

 

▲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권 전 후보는 4일 서울 구로구 중앙당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진보 정치가 있어야 할 곳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정치 양극화,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는 우리"라고 말했다. 


권 전 후보는 대선 결과에 대해 "기대에 못 미치는 득표율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선거 운동 과정에서 시민들의 호응이 득표로 이어지지 않은 문제는 숙제로 남겨두겠다"고 했다.

다만 "원외 정당과 낮은 인지도, 최소 비용 투입, 내란 세력 청산이 압도한 구도 등 쉽지 않은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구로구 선거캠프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025.6.3 (사진=연합뉴스)
정의당·노동당·녹색당을 비롯해 노동·사회단체가 참여한 '사회대전환 연대회의'가 선출한 대선 후보였던 권 후보는 "어렵게 만들어진 우리의 연대·연합이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까지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젯밤부터 쏟아진 후원금이 그동안 걷혔던 후원금을 넘어가 버렸다"며 "낙선한 후보에게 모아준 성원을 결코 잊지 않고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정치로부터 외면받아온 약자들과 함께 손잡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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