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특별감찰관' 임명 요구…추경호 "원내 사안, 의원총회 통해 결정해야"

힘없는 당대표 논란 일듯, 원내대표가 반박한 모양새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4-10-23 15:30:58

▲ 한동훈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한 갈등의 핵심인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연일 압박하는 가운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 관련 사안"이라고 맞섰다.

 

한 대표는 23일 대통령실을 향해 특별감찰관 임명을 공개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선 윤한 면담에서 김 여사 문제 관련 3가지 요구(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공개 활동 중단, 의혹 사항별 설명 및 해소)는 물론 특별감찰관 임명 등 한 대표의 건의를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이후 첫 확대 당직자회의를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 김 여사 관련 국민의 요구가 해소돼야 한다"며 "그때는 우리는 김 여사 관련 국민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도 지금처럼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이 모든 국민이 모이면 애기하는 불만의 1순위라면 마치 '오멜라스(소설 속 유토피아)'를 떠나듯이 민주당을 떠난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며 "지금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에 있어 북한 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건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윤한 면담에서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임명 건의에 "특별감찰관은 여야가 협의할 문제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의 발언이 사전에 상의가 된 건지' 묻는 질의에 "처음 듣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 관련 위원회의 위원들, 중진 의원 등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는 의원총회를 통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 의사결정 과정이고 원내 사안"이라며 "원내 최고 의사결정은 의원총회고 거기의 의장은 원내대표다. 그래서 제가 의원들의 여러 의견을 모으는 그런 시간, 그리고 절차가 필요하다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특별감찰관 추천도 11월 15일 전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란 질의엔 "빠른 시일 내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면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 의견을 모으는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다"며 "이것은 누구 한 사람이 쉽게 결정한다고 해서 거기에 함께 의견을 모으기에 쉽지 않은 그런 사안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전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의 만찬에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개별 의원들의 생각일 것"이라며 "정치적인 언행에 대해서 우리 의원들, 정치인들은 늘 다양한 견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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