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 상견례, 이재명ㆍ권성동...무슨 이야기 오갔나

이재명 “민생 추경, 국정안정협의체 검토해달라”
권성동 “대통령제 개헌 전향적 검토해달라”
‘어릴때 옆방쓰던 사이’…이재명, 권성동 만나 “누구 제거하려고 싸우면 본인도 불행”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4-12-18 15:29:06

▲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상견례를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첫 만남이다. 둘은 친분을 드러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18일 국회에 따르면 양당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예방에는 조승래·김태선·이해식 민주당 의원, 박수민·박형수·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도 배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을 찾은 권 대행에 대해 “어제도 전화드렸는데 (중앙대) 대학 선배님이시고, 어릴 때 고시 공부를 같이이한, 옆방 쓰던 선배님”이라며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화할 때 말한 것처럼 정치가 복원됐으면 좋겠다”며 “원래 세상 사람들이 모여살다보면 이해관계가 다르고 입장이 다를 수 있어서 다투거나 경쟁할 수 있는데, 전쟁처럼 상대방을 제거하려고 한다.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 돼버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들이 누군가를 제거하기 위해 싸우고, 내 이익을 어떻게 챙길까 노심초사하다 보면 본인도 불행하다”며 “정치인들에게 가끔 농담삼아 ‘지금 행복하십니까’ 물어본다. ‘밤에 잠 잘오십니까’ 질문하고 싶다. 정치가 복원됐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지금 국정이 매우 불안한데 국정안정이라고 말하지만 중요한 건 헌정질서의 신속한 복귀”라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대화하지 못할 주제는 없고, 협의하지 못할 주제도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얼마든지 협의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건전재정에 매몰돼 경제부분의 책임이 미약했다”며 “조속하게 민생안정을 위한 민생추경을 했으면 좋겠다. 전향적인 검토를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정안정협의체’를 다시 제안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이 직무정지된 상태라 국정이 매우 불안정하다”며 “대행체제가 완벽할 수는 없어서 이런 때일 수록 국회 1당, 2당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려서 국정이 안정될 수 있게 협의해야 한다. 권 대행께서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필요한 부분까지 양보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권 대행은 “행정부는 행정부 나름대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할 것이고, 사법부는 흔들림 없이 신속 공정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우리 입법부만 서로 지나친 경쟁을 자제하고 머리를 맞대면 이 혼란정국 잘 수습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표 말씀 중에 ‘우리 국방과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부 장관에 대한 임명 필요성’ 언급에 대해 환영하고 정말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호응하기도 했다.

권 대행은 “이런 작금의 사태, 헌정사 세 번에 걸친 탄핵 정국이 있는데 우리 헌법이 채택하는 통치구조. 대통령 중심제 국가가 우리 현실과 잘 맞는지 부분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행은 “1987년 (개헌) 이후 7번째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데 제대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거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좀 더 많은 국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상생 협력할 수 있는 제도로의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대표가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또 권 대행은 “최재원 감사원장,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 14건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라며 “대통령 탄핵안까지 가서 헌재가 언제 탄핵소추안을 다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남발한 탄핵소추, 정치공세 성격이 강한 탄핵소추는 국회 차원에서 철회해서 헌재 부담을 덜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와 권 대행은 2022년 8월 31일에도 공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중앙대 2년 선후배 사이이며, 학교 다닐 때 함께 고시공부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