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보석 허가해주시면 전자발찌도 차겠다”…특검 “사회적 파장 우려” 반박

김건희 “자택·병원 한정, 전자발찌도 수용하겠다”...건강 악화 호소
특검 “핵심 참고인과 접촉·진술 모의 정황…증거 인멸 우려 크다”
윤석열 부부 동시 구속 언급하며 “가혹한 처우” 주장...법원 결정 주목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11-12 15:45:14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있다. 2025.9.24 (사진=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통일교 금품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건희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호소했다. 하지만 특검은 “증거인멸 우려가 크고 사회적 논란이 심각하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김건희의 보석 청구 심문을 진행했다. 김건희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구치소 생활 중 여러 차례 의식을 잃었으며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건강이 매우 악화됐다”며 “재판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고 증거 인멸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석이 허가된다면 자택과 병원으로만 이동하고, 전자장치 부착이나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 어떤 조건이든 수용하겠다”며 “치료를 위한 최소한의 자유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가 구치소 내에서 유경옥, 정지원 전 행정관 등 핵심 참고인들과 수시로 접촉했다”며 “진술 조율과 허위 진술 정황이 확인돼 증거 인멸 위험이 명백하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두 전직 행정관이 증인신문 직전 김건희를 접견한 뒤 의도적으로 출석을 미루거나 연락을 끊었다”며 “보석이 허가되면 진술 모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검은 또 “피고인 주변의 사회적 논란으로 특검법이 제정됐고, 구속 후에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석방 시 사회적 파장이 크고 공정성 시비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측은 “두 전직 행정관이 코바나콘텐츠에 있었던 것은 집을 돌보던 이모가 휴가를 가 반려견을 돌보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접견 내용은 반려견 이야기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도 구속돼 재판받고 있는데 부부를 동시에 구속한 것은 지나치다”고 호소했다.

김건희는 이날 검은 정장 차림으로 마스크를 쓰고 교도관의 부축을 받아 법정에 입장했으며, 심문 내내 직접 발언은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재판을 들었다.

한편 김건희는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공천 개입) 등 혐의로 8월 12일 구속돼 같은 달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이날 심문 내용을 바탕으로 보석 허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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