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수주했지만 시공계약은 결렬…한수원, 새 시공사 찾는다

계약금액·위험 분담 이견 못 좁혀…컨소시엄은 협상 연장 요구
두산 “기존 설비 공급계약과 별개”…시공사 교체 일정이 과제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10-29 15:22:12

▲ 체코 두코바니 원전 일대 전경. 대우건설 제공. (사진=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발표했다. 컨소시엄은 계약 조건을 검토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은 일방적 결렬이라며 반발했다. 체코 발주사와 맺은 원전 사업 주계약이 취소된 사안은 아니지만, 시공사를 다시 선정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한수원은 이날 설명자료에서 주요 계약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존 컨소시엄과의 공동협력협약 종료 절차와 함께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두코바니 사업은 체코에 1천㎿급 APR1000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체코 발주사와 주계약을 체결한 뒤에도 시공 분야 계약 조건과 금액을 놓고 컨소시엄과 협상해 왔다.

공사비 정산 방식과 설계 변경에 따른 위험을 누가 부담할지가 양측의 주요 쟁점이었다. 한수원은 국내와 아랍에미리트 원전 사업도 공사비 총액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계약했다며, 외부 전문기관 검증을 거친 정당한 금액 조정을 요구했을 뿐 부당하게 위험을 떠넘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은 다른 설명을 내놨다. 이달 7일 변경된 계약 조건을 제시받았는데 29일까지 결론을 내리라는 요구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설계 과정에 관여할 수 없는 시공사에 설계 변경으로 늘어날 공사 물량까지 높은 비율로 부담시키는 조건이라고 비판했다.

컨소시엄은 협상 시한을 12월 31일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협상 재개를 요구했다. 한수원은 체코 정부·발주사와의 신뢰와 공정 지연 우려를 고려해 협상을 종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해명 공시에서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구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2월 16일 체결한 원자로설비와 터빈발전기설비 공급계약은 이번 시공 협상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수원은 내년 7월까지 새 시공사를 선정하고 2028년 1월 예정된 부지정지 일정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컨소시엄은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어, 시공사 선정과 공사 조건 조율을 얼마나 빨리 마칠 수 있을지가 사업 일정 관리의 관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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