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7-03 15:21:48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며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 주도로 임명동의안이 가결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약 한 달 만에 새 정부 첫 국무총리가 확정된 것이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79명 중 찬성 173명, 반대 3명, 무효 3명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김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인준에 반대해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은 그간 김 후보자의 재산 관련 사적 채무 의혹 등을 문제 삼으며 자진 사퇴를 촉구해왔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의 인준안 가결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브리핑에서 "취임 초기 국무총리 인준이 빠르게 진행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김 총리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국정 운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제 국무총리 인준이 끝난 만큼 국정 현안을 직접 챙기고 발로 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며 "민주화 이후 단 한 차례를 제외하면 새 정부 출범 후 한 달이 되도록 첫 총리가 임기를 시작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며 "비상계엄 사태로 불가피하게 지속된 총리 권한대행 체제를 이제는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상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양 교섭단체의 뜻이 모이지 않은 상태에서 절차를 진행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역 의원 신분인 김 후보자도 표결에 참여했으며, 가결 후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민석 신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수석 최고위원을 맡아 이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4일 김 후보자를 지명하며 "국정 전반에 대한 통찰력이 매우 깊은 분", "국제적 감각과 통합을 함께 갖춘 인사로 민생 경제 회복의 적임자"라고 인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4~25일 이틀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으며, 후보자 신분으로도 적극적으로 경제·사회부처 업무 보고를 받는 등 공개 행보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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