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9-26 15:50:30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는 26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의 보석 심문을 진행했다. 재구속 후 두 달 만에 열린 이날 심문에서 윤석열은 18분간 발언하며 건강 악화와 재판 진행 문제를 강하게 호소했다.
윤석열은 구속 상황을 두고 “2평짜리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힘들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한다는데, 강력범이 하는 것처럼 한다. 이건 위헌성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증인신문을 신청하면 부동의해야 할 사람이 130명이라고 하던데 말이 안 된다. 구속되면 저 없이 재판할 수 있어 계속 다른 증인을 불러 시간을 끈다”고 주장했다.
특검 조사 불출석에 대해서는 “6~7시간 조사 받고 조서 읽는 데 7시간 걸렸다. 질문도 이상하고 답변도 이상해서 일일이 고쳤다. 앞으로는 진술 거부해야겠다”고 발언하며, 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조사 절차를 비판했다.
또한 “제 아내도 기소되고 주 4~5일 재판해야 하는데 구속 상태에서는 못 한다. 여기 나오는 것 자체가 보통 일이 아니다. 숨도 못 쉴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경험을 들며 “박 전 대통령 때는 공소사실을 좁혀서 기소했다. 지금 200명 검사가 오만 가지로 기소하는데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하며, 현 특검 기소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재판은 알아서 진행하시고 차라리 처벌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발언, 불구속 상태에서 자신이 협조하지 않은 적이 없음을 강조했다.
재판 출석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은 “거부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체력적으로 힘들어 원활한 진행이 어렵다. 구속 상태에서는 사법절차가 어그러진다. 일정 조율이 고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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