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4주기…이 대통령 “진실 밝힐 것”, 유가족은 책임규명 촉구

광화문 기억식에 대통령 첫 직접 참석…160명 희생자 추모
특조위 활동 2027년 9월까지…대통령, 진상규명·재발 방지 약속
유가족, 구조 실패 원인과 책임 확인 요구…2차 가해 중단도 다짐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10-29 15:07:48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6.10.29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유가족들은 애도를 넘어 참사 당시 구조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와 국가 시스템의 실패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10시 29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억식은 행정안전부와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 서울시가 함께 마련했다. 유가족과 시민, 정부·정당 관계자, 주한 외교단 등이 희생자 160명을 추모했다. 정부 공식 행사로 치러진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며, 현직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다시는 국가의 부재와 방임으로 국민이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참사 당시 국가가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을 짚고, 유가족과 피해자가 겪는 상실과 고통을 충분히 위로하기 어렵다며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대통령이 제시한 과제는 진상규명을 재발 방지로 연결하는 일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관련 법 개정으로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이 2027년 9월까지 연장됐다고 설명하고, 의문을 남기지 않도록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 안전한 사회를 위한 제도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족의 요구는 국가가 어떤 지점에서 역할을 하지 못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데 모였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소중한 생명들이 온전히 구조되지 못한 이유와 국가·사회 시스템에서 작동하지 않은 부분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특조위가 흔들림 없이 진상규명을 이어가 달라는 요청도 했다.

 

외국인 희생자 가족도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프랑스인 희생자 리마무 게네고의 아버지 파스칼 게네고는 참사가 발생한 경위와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 알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어떤 책임이 인정돼야 하는지도 명확히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억식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과 추모공연, 소설가 정보라의 기억의 글 낭독 등이 이어졌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공동약속문을 통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를 향한 행동을 다짐했다. 희생자를 기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감시와 책임 추궁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아야 한다는 요구도 함께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모욕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고, 공동약속문에도 2차 가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참사 4년을 맞은 기억식에서 대통령의 약속과 유가족의 요구가 맞닿은 지점은 진상규명과 국가의 재발 방지 책임이었다. 활동 기간이 연장된 특조위가 구조 실패의 원인과 책임을 어디까지 확인하고, 그 결과가 실제 안전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남은 과제다.

 

▲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4주기 기억식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참석한 김혜경 여사가 추모영상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2026.10.29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4주기 기억식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닦고 있다. 2026.10.29 (사진=연합뉴스)▲ 이태원참사 4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한 시민이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 2026.10.29 (사진=연합뉴스)▲ 이태원참사 4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전봇대에 국화꽃이 꽃혀 있다. 2026.10.2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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