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5-02 15:03:06
윤석열 정부가 '국가 비상금' 격인 일반예비비를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해외 순방에 가장 많이 쓴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는 단독 보도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예비비 사용내역을 입수,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취임 1년차 때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 650억을 사용했고, 2년 차 때는 해외 순방을 위한 예산을 모두 사용하고 추가로 예비비에서 532억을 사용했다.
이는 부산 엑스포 2030 유치를 위한 활동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전통적으로 기존 정부가 예비비를 물가 관리에 사용한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예비비는 예측 불가능하거나, 다음 연도 예산 편성을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시급하거나, 이미 확보된 예산을 먼저 활용한 후 부족분에 대해 사용해야 하는 3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 때문에 예비비는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의료급여 경상보조 부족분 지원 등 불요불급한 곳에 일단 사용한 후 이듬해 국회의 '사후 승인'을 받아왔다.
하지만 윤 정부는 예비비를 용산 이전과 해외 순방 등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의 '재정 보완재'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기 위한 방사능 조사에 151억9,900만 을 사용했다.
오염수 영향으로 수산업계가 타격을 입자,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800억 원을 썼고, 할인행사를 연장하면서 143억 원을 더 투입했다.
당초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예산으로 5,281억 원을 준비했는데, 약 1,095억 원이 예비비로 더 쓰인 셈이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도 총 168억 원의 예비비가 쓰였다.
폭염 대비 물품, 의료 물자 지원 69억53만 원, 콘서트 16억6,000만 원, 학생들의 지자체 체류비용 82억7,652만 원 등이다.
현재 예비비는 각 부처가 명세서를 작성해 기재부에 요청하면, 심의 후 국무회의에 올리는 구조다.
정부 관계자는 "예비비는 신청한 용도에만 사용할 수 있어 부처에서 타이트하게 요청하는 편이고, 기재부에선 명세서 내역을 확인 후 국무회의에 올린다"며 "국무회의에서는 거의 그대로 통과된다"고 말했다.
꼼꼼한 검증이 어려운 예비비 지출과 관련하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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