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를 夫로 '정신나간 해병대' 故채수근 상병 빈소 표기 실수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3-07-21 14:58:31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 해병대의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참으로 어이없게도 아버지 부 '父'와 지아비 부 '夫'를 착각한 해병대의 실수가 장시간 방치되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병대는 20일부터 경북 포항의 해병대 1사단 내 체육관에 고(故) 채수근 상병의 빈소를 마련, 조문을 받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표기된 한자가 잘못 적혀 있었던 것.

 

해병대는 뒤늦게 사실을 깨닫고 정정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빈소를 마련해서 조문을 받으면서 굳이 한글로 적어도 될 것을 한자로 적어 놓은 이유가 격식을 따지는 거였다면 최소한 두 한자의 차이를 아는 이가 검수해야 했다. 

 

부·모 외에 입관이나 입관식은 한글로 적혀 있어 굳이 한자를 적어야 했는지, 아버지 어머니라고 적으면 될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러나 실무자에게 맡겨 놓고 이 같은 안내문이 아무도 확인하지 않은채 장시간 방치되었던 상황은 '정신이 나갔다'고 말해도 될 만큼 어처구니 없는 일임에 분명하다.

 

구명조끼나 로프도 없이 무조건 복구에 투입한 탓에 목숨을 잃은 고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 뒤에 책임지는 이 없이 '크건 작건' 무책임한 실수를 반복하는 해병대가 있다는 점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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