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청와대·국토부 인사 개입 도 넘었다…차라리 해임하라” 반발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1-20 14:46:28

▲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인천공항 공사 불법 인사 개입'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이 10년 만에 유례없는 특정 감사를 받고 있다"라며 "또 매년 시행되는 정기 인사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국토부의 불법 개입이 지난해 말부터 심각했다"고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2026.1.20 (사진=연합뉴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청와대와 국토교통부의 불법적인 인사 개입을 공개적으로 폭로하며 “차라리 사장인 나를 해임하라”고 반발했다. 국가 핵심 기반시설인 인천공항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대통령실과 공기업 수장 간 정면 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 사장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의 초법적 권한 남용과 이로 인한 위험성을 국민께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최근 인천공항을 둘러싸고 진행 중인 국토부 특정 감사와 인사 개입 실태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책갈피 달러’ 논란 이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인천공항 주차대행 서비스 개선 문제를 이유로 국토부에 감사를 지시했고, 이로 인해 인천공항은 10년 만에 유례없는 특정 감사를 받게 됐다. 그는 이를 두고 “사실상 압박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연말에는 국토부를 통해 “‘청와대의 뜻’이라며 신임 사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하지 말라는 요구가 반복적으로 전달됐다”고 밝혔다. 정기 인사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이를 거부하자, ▲3급 이하 하위직만 인사 시행 ▲관리자 공석 시 직무대행 체제 전환 ▲인사 내용 대통령실 사전 보고 및 승인 후 시행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는 명백한 불법적 인사 개입”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인사를 단행하자 ‘청와대에서 많이 불편해한다’는 노골적인 반응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 관계자들조차 이런 지시가 외부에 알려질 경우 감당하기 어렵다며 불안해하고, 공항 실무자들은 불법적 요구가 내려올 때마다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현 정권과 국정 철학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공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면 법을 바꿔야 한다”며 “불법과 편법으로 퇴진 압박을 할 일이 아니다. 실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나를 해임하라”고 말했다.

이학재 사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6월 임명됐다. 그는 지난달 국토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책갈피 달러’ 논란과 관련해 질타를 받은 이후, 청와대와 각을 세워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인 이 사장이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그의 임기가 오는 6월 19일까지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2~3월 중 조기 퇴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 직원들은 정치적 논란과 무관하게 안전과 운영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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