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부가 가져간 ‘왕실 공예품’ 9점 사용 내역 묘연…1년 뒤 반납, 기록 삭제 논란

尹·김건희 부부, 경복궁 건청궁 무단 방문 후 왕실 공예품 9점 대여 확인
대통령실 “행사용 전시 목적” 주장...실제 전시 장소, 기록 삭제로 확인 불가
“옥새·어좌까지 빌려갔다”...김준혁 “왕비 노릇이냐” 비판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11-07 17:23:25

▲ 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왼쪽 네 번째)와 이배용(다섯 번째)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2023년 9월 경복궁 경회루 내부에 함께 서 있는 모습. (캡처=주기자 라이브)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가 대통령 재임 중이던 지난해 3월, 명성황후가 머물던 경복궁 건청궁을 예고 없이 방문한 직후 대통령비서실이 해당 공간에 비치된 왕실 공예품을 대여해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당시 대여된 물품은 모두 왕과 왕비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품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실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관계자는 2023년 3월 6일 궁능유적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건청궁의 공예품을 빌릴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이는 윤석열 부부가 별도의 절차나 공지 없이 전날(3월 5일) 건청궁을 방문한 직후였다.

건청궁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집무·생활공간으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구역이다. 당시 대통령비서실 요청에 대해 궁능유적본부는 “건청궁 생활상 재현 전시용을 제외한 일부 공예품은 대여 가능하다”고 회신했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 대통령실은 궁능유적본부로부터 △보안(어좌 앞 탁자) 2점 △보함(왕실 인장 보관함) 2점 △주칠함(붉은 칠의 왕실 의례용 상자) 2점 △백동 촛대 1점 △사방탁자 2점 등 총 9점을 대여받았다. 대통령실은 “국가 주요 행사용 전시 및 한국 문화 홍보용”이라 설명했지만, 실제 전시 장소와 용도는 문서상 삭제돼 현재 확인이 불가능하다.

 

▲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 (사진=연합뉴스)
김준혁 의원은 6일 국정감사에서 “옥새와 어좌 앞 탁자까지 관저로 가져갔다”며 “왕의 상징물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명백한 권력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파면 이후인 올해 4월 15일에야 공예품들을 궁능유적본부에 반환했다. 그러나 물품이 실제로 어디에 전시됐는지, 한남동 관저 내 비치 여부에 대한 공식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김건희가 과거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비공식 출입했던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이번 논란은 ‘대통령 부부의 궁궐 사유화’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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