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정봉주 탈락에 “솔직하지 못해서 떨어져…친구로서 안타깝다”

황윤미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8-19 14:54:32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사진=연합뉴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민주당 최고위원 탈락에 “오랜 세월 어떤 고통을 겪어왔는지 가까이서 지켜본 친구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어준씨는 19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정봉주 후보는 자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라 그 말을 수습하는 과정 때문에 탈락했다”며 “한마디로 요약하면 솔직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김어준씨는 정 전 의원의 대응이 민주당원들이 ‘이재명 2기’에 요구하는 기준에 미달했다고도 짚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역 순회 첫 경선이었던 지난달 20일 제주 경선만 하더라도 19.06%의 득표율을 보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지만, 마지막 지역 경선인 지난 17일 서울 경선에서는 8.61%까지 뚝 떨어졌다. 

 

결국 정 전 의원은 최종 집계 11.70% 득표율로 최고위원 당선권인 5위 밖에서 밀려나 6위에 머물렀다.
 

정 전 의원은 "이재명을 위한다면서 끊임없이 내부를 갈리치고 있다"는 말을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구를 향한 비판이냐는 질문에 “누구나 알 만한 사람들, 전당대회가 끝나면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만 답해 오히려 모호한 표현으로 스스로의 표를 깎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른바 ‘명팔이’ 발언 후 제기된 경쟁자들의 집중 공세에 정 전 의원은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의도치 않게 ‘비명계’가 돼 억울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이 사석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던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의 라디오 발언 후 불거진 논란에 “했다”면서도, 진의가 과장됐다. 이재명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애정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어준씨는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며 “어떤 기준에 미달된다 싶으면 1위를 탈락시킬 만큼 아주 단호하고 가차없다. 어떤 경력이나 과거도 현재의 시대 과제보다 우선할 수 없고, 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집단지성이 가차 없게 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고 그 자체보다 사고와 갈등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백만배 중요하고, 그걸 제대로 해낸다면 정치인은 사고와 갈등을 발판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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