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연다 vs. 못 연다' 여야 원내대표 다른말 대잔치

홍익표 "30일 본회의는 예산과 상관없이 열릴 것"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11-23 14:36:38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기현 당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11월 30일과 12월 1일 본회의도 열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23일 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11월 30일과 12월 1일은 법정처리시한 (12월 2일) 이전에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지정해놓은 것"이라며 "예산안 법정처리시한을 넘겨선 안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서 임시 일정을 잡아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 취지를 감안하면 예산안 합의가 없으면 본회의는 없는 것"이라며 "예산안 합의 시점에 여야가 협의해 본회의 일정을 정하고 예산안을 처리하는 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와 상관 없이 이 일정에 방통위원장과 검사 탄핵안 처리를 하겠다고, 정쟁과 당략에 악용하겠다는 의도를 표하고 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했던 일정을, 협상 내용을 왜곡해 의회 폭주를 감행하려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맞지 않는 일종의 막장 정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진표 국회의장이 전날 여야 원내대표와 만나 '탄핵안 30일 보고, 다음 달 1일 처리'를 약속했다고 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만약 민주당 원내대표 말대로 사실이라면 국회의장은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방통위원장 및 검사 탄핵, '쌍특검'에 대해선 어떤 협의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건 처리에 대한 민주당의 대국민 약속이 있어야만 본회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민생 예산을 복원하고 특검과 방송장악을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당이 방송 장악 행동대장을 구출하기 위해서 법안 심사를 거부하고 본회의를 파행시킨 점은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정권의 시대착오적인 방송 장악 기도 역시도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국민적 의혹 사안에 대한 특검 문제도 빠른 시일 안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겠다"고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오늘 사실 본회의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정말 갈수록 새로운 수법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본회의를 열지 않기 위해서 법사위를 파행시키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초 이럴 수도 있다고 저희도 예측을 했고 당대표님과 이 문제에 대해 사전에 상의를 했다"면서 "23일 본회의는 실제로 지금 안건 자체가 별로 없었고 저쪽은 우리가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을 처리 안 해주면 그것을 빌미로 하려고 했는데, 제가 하겠다고 그러니까 기어코 안 연 것"이라고 본회의와 법사위 파행 과정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의장님께서 이미 오래전부터 저한테는 30일과 1일 날 탄핵안이 처리될 수 있는 본회의는 확실하게 열겠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고 공개하면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있는 자리에서 의장님께서 좀 더 명확하게 예정되어 있는 30일과 1일에 본회의는 열겠다고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아울러 "30일과 1일 날 본회의 개최가 예산안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미 안건이 있기 때문에 안건처리를 위해 해야 하고 정부여당이 스스로 계속 사법부 공백이 장기화되면 안된다고 하는데, 헌법재판소장 처리를 안 한다? 이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30일 본회의는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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