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와의 100년 전략동맹, 대한민국의 ‘성공 로드맵’이 열렸다 [이은영 칼럼]

이재명 대통령 "한국과 UAE는 ‘경제적 공동체·형제의 나라’"...비전 공유
UAE, 사막에서 첨단국가로 성장...세계 최고 수준의 AI·디지털 전환 속도 갖춰

이은영 소장

eyleeee@hanmail.net | 2025-11-19 19:30:31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영접나온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5.11.18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UAE는 단순 방문지가 아니라 향후 100년 전략을 함께 설계할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양국이 이번에 내세운 비전은 명확하다. “경제적 공동체이자 형제의 나라로 100년 동행.”

 

그렇다면 한국은 왜 지금 UAE에 집중해야 하는가.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UAE는 불리한 조건을 기술로 돌파한, 한국과 닮은 나라다.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작은 연방국가로 인구도 천만에 못 미치고 사막 환경과 지정학적 긴장 속에 놓여 있지만,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중동에서 가장 역동적인 첨단기술·서비스 도시로 성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UAE를 두고 “정말 위대한 나라”라고 평가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듯, UAE 역시 ‘두바이의 기적’을 통해 사막에서 세계적 경제도시를 일궈냈으며, 두 나라는 환경을 탓하기보다 기술로 돌파하는 DNA를 공유한다. 이는 양국이 서로에게 전략적 거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UAE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AI와 디지털 전환에 투자하는 국가다. 

 

UAE는 이미 ‘석유 이후’를 대비하며 국가 시스템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관광·금융·AI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다각화에 성공해 최근 비석유 부문이 GDP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초로 AI 전담 장관을 임명했고, ‘국가 AI 전략 2031’과 2071년을 목표로 한 초장기 국가 비전 ‘UAE Centennial 2071’을 추진하며 정부·산업·인프라 전 영역의 초고속 디지털 전환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두바이 왕세자는 정부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AI 인프라 역량 강화 플랫폼’을 출범시키며 3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도 2027년까지 35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아부다비 AI 캠퍼스에서 운영되는 1GW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Stargate UAE’에는 엔비디아, 오라클,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고성능 컴퓨팅·반도체·클라우드·소프트웨어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지닌 분야와 정확히 맞물리는 환경을 제공한다.

 

▲ UAE가 구축 중인 초대형 AI 인프라 ‘Stargate UAE’의 개념 이미지. 엔비디아·오라클·오픈AI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참여하며 중동 최대 AI 컴퓨팅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지=챗지피티 생성)

 

셋째, UAE는 한국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적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다. 

 

UAE는 중동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물류·금융·기술의 교차점으로,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금융 허브이자 MICE 중심지, AI 정부 실험도시,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이 중동·아프리카로 진출할 때 UAE가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순방에서 UAE는 한국에 300억 달러(약 40조 원)의 전략적 투자를 약속했고, 총 48개의 MOU가 체결되며 양국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미래 산업 생태계를 공동 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문제를 공유할 때 비로소 동반자가 된다


UAE는 석유 부국의 이미지를 벗고, 미래 기술 중심국가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한국 역시 AI·디지털·에너지 전환의 대전환기에 서 있다. 양국이 ‘100년 동행’을 말하는 것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대에 한국과 UAE는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전략적 보완 관계가 될 수 있다. 

 

이번 순방이 단순한 외교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경제의 방향을 다시 그리는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는 양국이 공유한 비전을 구체적 협력으로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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