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곳간에 세금 95조원 더 들어왔다…반도체 호황에 법인세 급증

1~9월 국세수입 385조원, 전년 대비 33% 증가…법인세 증가분만 51조9,000억원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주식 거래 확대 영향…올해 세수 전망 달성 여부 주목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10-31 12:16:42

▲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026년 10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올해 1∼9월 국세수입이 38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조4,000억원 늘었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과 법인세 중간예납 분납분 납부가 세수 증가를 이끌었다. 누적 증가액 가운데 법인세가 51조9,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재정경제부가 30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1∼9월 국세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33.0% 증가했다. 누적 법인세는 127조8,000억원으로 68.3% 늘었고, 소득세는 110조8,000억원으로 16.5%, 부가가치세는 67조5,000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9월 한 달 동안 걷힌 국세는 55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9월보다 26조4,000억원, 91.6% 늘었다. 이 가운데 법인세가 36조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조6,000억원 증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 개선에 더해 8월 중간예납에 이은 분납분이 들어온 영향이라는 정부 설명이다.

증권거래세는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세율 환원 등의 영향으로 5,000억원 늘었다. 코스피 거래대금의 영향을 받는 농어촌특별세도 8,000억원 증가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8월 증권 거래대금은 991조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18.6% 늘었다.

소득세는 9월에 9조7,000억원 걷혀 전년 동월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취업자와 총급여 지급액 증가, 주택 거래량 확대 등을 이유로 들었다. 상속·증여세도 부동산 증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환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세수 진도율은 어떤 연간 예상액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정부가 지난 9월 다시 추계한 올해 세수 전망 478조6,0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1∼9월 진도율은 80.5%다. 3월 추가경정예산의 국세수입 415조4,00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진도율은 92.7%다.

두 비율은 서로 다른 세수 실적이 아니라 같은 누적 수입을 다른 분모로 나눈 값이다. 정부가 오늘 연간 세수 전망을 새로 올린 것도 아니다. 478조6,000억원이라는 재추계는 지난달 이뤄졌으며, 오늘 자료는 그 전망과 비교한 9월까지의 징수 실적을 담고 있다.

세수 증가는 재정 운용의 여건을 판단할 주요 지표다. 다만 법인세 중간예납처럼 특정 시기에 납부가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9월까지의 진도율만으로 연말 실적이나 추가 지출 규모를 확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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