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승부수의 의미 ...신의한수, 샅바싸움 승리, 이재명다움

시사타파뉴스 긴급 '전문가 의견' 취합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19 14:11:39

▲교섭단체 연설중인 이재명 당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시사타파뉴스가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정리해 보았다.

익명을 요구한 변호사 A씨는 “시기를 조율하는 신의 한수”라고 정의했다.
 

A씨는 “검찰이 국면을 이끌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라며 “압수수색 시기, 구속영장 청구 시기, 기소 시기 등으로 검찰은 원하는 시기에 자신들이 직접 판을 짠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 대표가 연설을 통해 언제든 무엇이든 제대로 받아 주마라고 선언하면서 시기의 문제를 이 대표가 가져가 버렸다”며 “이제 무엇을 하던 이 대표가 예상했던 대로 검찰이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판이 되어버렸기에 검찰측에서 볼 멘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흐트러진 당내 상황을 수습하면서 자신의 거취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되 검찰을 상대하면서도 당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신의 한수”라고 말했다.
 

▲국회 교섭단체 연설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변호사 B씨는 “샅바싸움을 잘하는 이재명의 실력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B씨는 조민의 사례를 보면 샅바싸움이 뭔지 알 수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수능을 건드려 여론이 악화되자 느닷없이 ”조민 ‘입시비리 혐의’ 8월 시효 만료. 검찰 조만간 기소 여부 결정“같은 기사가 나온다”면서 “이건 수능 국면을 조민으로 덮으려는, 검찰이 이제껏 해 왔던 언론 플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정부가 필요할 때, 뭔가 한방이 필요할 때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려는 검찰의 플레이를 미리 읽고 대비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법조인 이재명의 현명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B씨는 “이재명은 지난 10여년간 검찰조사를 받으며 어떻게 해야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는지, 부정적인 이미지 덧칠을 막아낼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씨름으로 치면 샅바를 어떻게 쥐는지에 따라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사례”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샅바를 제대로 잡고 상대가 방심하고 있을 때 확 잡아당기면서 기술을 건 것”이라며 “시작도 하기 전에 이긴 판”이라고 평가했다.

 

▲교섭단체 연설을 마친 이재명 당대표 (사진=연합뉴스)

 

최요한 평론가는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권리 포기선언’에 대해 “이재명다움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끊임없이 윤석열 정권의 실책이 튀어나오고 있음에도 민주당의 ‘반등’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은 것은 그간 이재명 대표 쪽의 스텝이 꼬인 측면이 있다”라면서 ‘이래경 혁신위원장’ 카드가 무용지물이 된 사례를 들었다.

최 평론가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은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현장에서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잡초’ 같은 성장을 해왔고, 그것이 이재명의 장점이자 정체성”이라며 이번 ‘불체포권리 포기선언’은 “이제 이재명이 이재명다움을 회복하여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검찰에 대한 정면돌파 선언”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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