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01 14:06:0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경찰의 노조 농성 진압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다시 야만의 시대, 폭력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사고 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 대책 방안 긴급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위험한 환경에서 고공에서 경찰봉을 휘둘러서 농성자가 그렇게 머리에 피를 흘리게 할 만큼 의식이 혼미해지게 될 만큼, 그런 폭력 가할 필요가 있었는지 참으로 의심스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어쩌면 의도가 들어있지 않나 하는 의심까지 생기게 하는 이 야만적 폭력 현장을 보고 우리 사회가 참으로 오래전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담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봐도 그렇게 과격하게 폭력 행위를, 폭력적 진압을 할 필요가 없는데 노동자들의 폭력적 저항을 유발하려 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다시 캡사이신, 소위 말하는 최루탄이 언급되고, 물대포가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든다"면서 "얼마 전 이미 과잉 수사로 노동자 한 분이 분신하시는 그런 참혹한 일도 벌어졌지만, 앞으로 부당한 폭력적 노동 탄압이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거듭 질타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작성한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켜야지, 국민을 때려잡으면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글에서 이 대표는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 가리기 하려는 얄팍한 속임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노동자를 갈라치기하고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분열의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로 활동하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을 앞두고 분신 사망한 양희동 씨의 사례를 들며 "윤석열 정권은 건설노동자를 폭력배 취급하는 강압 수사로 노동자 한 분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도 했다.
이어 "정부 역할은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켜야지, 국민을 때려잡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아 머리 등 상처를 입었다. 진압 경찰관들도 김 사무처장의 쇠 파이프 등에 맞아 어깨·손 등을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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