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15 13:59:09
정의당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에게 당원권 2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지난 12일 정의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는 진 교수가 "당론과 맞지 않는 발언을 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이 같은 징계를 결정했다.
진 교수는 지난 4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양곡관리법이 농민표를 겨냥한 포퓰리즘", "농민들은 영원히 정부한테 손을 벌리는 존재가 돼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70세 된 분들은 얼마 있으면 돌아가신다. 그 다음에 유지가 되겠는가", "언제까지 외국인 노동자하고 70세 분들 먹여 살리는 데에 돈을 헛 써야 되는가"라고 생각을 털어놓았다.
당기위원회는 이를 두고 "양곡관리법에 관한 인터뷰 중 농민과 어르신, 이주농업 노동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발언을 한 사건"이라고 지적하며 진 교수의 발언에 대한 제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진 교수는 탈당 의사를 전했으나 양식에 맞는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징계 절차를 진행했다고 당기위원회는 밝혔다.
한편, 진 교수는 전날 SNS를 통해 "이미 탈당했다고 생각한 당에서 당원권 정지 2년을 내렸다는 연락이 와 황당하다"고 적었다.
진 교수는 "탈당계를 내라고 해서 온라인으로 냈다"면서 "며칠 시간이 흐른 사이에 대표한테 전화가 와서 만류하길래 그 당에 정이 다 떨어졌다고 하니 '일주일만 들고 있다가 (탈당계를) 수리하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한 번도 행사해 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행사할 일이 전혀 없는 당원권을 정지한다니, 머리만 있는 고양이의 목을 치라고 악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신경질적인 여왕을 보는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2020년 1월 정의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에 찬성한 데 강하게 반발하며 탈당했다.
당시 심상정 당대표는 "당에 지금 6만 명 당원 있다. 개개인의 정치적 비중 다르겠지만 당원 탈당 입당은 당원의 권한"이라며 "수많은 탈당자 있고 그보다 더 많은 입당자 있다. 그분들에 대해 당대표가 일일이 구별해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답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진 교수가 평범한 일반 당원은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고 이로 인해 추가 탈당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도 많았지만 정의당은 이후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작년 1월 진 교수가 복당하자 정의당 내 제안 그룹인 '새로운진보'는 성명을 통해 "진중권씨 복당 소식은 정의당의 존재 이유를 흔들고 있다"며 반대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당시 단체는 "진중권씨는 세월호 유족을 비하하는 극우 유튜버를 추천하기도 하고, 윤석열 후보 지지 모임에 나가는 등 사실상 '윤석열 선거운동원'과 다름없는 언행을 해왔다"고 지적하고 "다른 것을 다 떠나 윤 후보는 주 120시간 노동과 최저임금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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