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2-13 13:58:56
젊음과 신선함으로 시작했던 개혁신당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각 당에서 쫓겨나거나 탈당한 이들의 집합체임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후 "가장 선명한 야당으로 우뚝 서서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밝히며 공천관리 관련 입장을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 "각 정파에서 공통으로 신뢰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이견이 없었고 그 틀 안에서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성함이 언급된 바 없지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양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천 배제된 의원에게 연락할지'를 묻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신당을 위장결혼으로 비유한 데 대해선 "정당이 새롭게 시작하면 하루 정도는 고운 말해주는 게 통상적 상례"라며 "새로운 행보할 때는 말로나마 응원해주는 게 정치권에서의 예의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회의 전 CBS 라디오에 출연, "절차적으로 흡수 합당의 절차를 따르고 있다"며 "개혁신당에 합류하기로 마음을 먹은 정치인들은 개혁신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바뀌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시민들에게 검찰과의 일전을 강요하는 제1야당과 달리 논쟁적이지만 꼭 필요한 문제들을 개혁신당이 다루겠다"고 말했다.
또 "개혁신당의 문제의식과 해법을 공유하고 새로운 미래, 원칙과 상식, 새로운 선택에서 새롭게 합류한 구성원들의 문제의식과 해법을 잘 엮어내겠다"며 "당의 가치와 지향은 당명에서 잘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이미 제3지대 합당을 추진하면서 설 연휴 많은 걱정을 자아냈던 개혁신당의 한계가 공관위원장으로 더 확실해 지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열린 모든 제3지대 창당관련 행사에 꾸준히 모습을 비춰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된다면 기존 정당에서 제외된 이들을 받아들이려는 의지만 선명해질 뿐"이라며 "결국 제3지대는 김종인 판이 된다는 인식이 강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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