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차익실현에 증시 급락…코스피·코스닥 장중 4% 넘게 밀려

외국인·기관 3조5000억원 순매도, 개인만 '사자'
금융당국은 주식 결제주기 단축·24시간 거래시장 추진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6-23 13:40:27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31.01포인트(0.34%) 내린 9,083.54에, 코스닥지수는 9.76포인트(1.01%) 내린 958.64에 개장했다. 2026.6.23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23일 장중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4% 이상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4% 넘게 하락하며 8700선대로 밀려났다. 코스닥 역시 5%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4000억원, 1조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3조5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4% 넘게 하락했고, 삼성전기와 현대차도 7%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주요 성장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집중됐던 투자 자금이 차익실현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한 단기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경쟁 과정에서 집중됐던 매수세가 되돌려지면서 다른 업종과 코스닥 종목까지 낙폭이 확대되는 연쇄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 (제공=금융위원회)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주식 결제주기를 현행 'T+2'에서 'T+1'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대금을 받기까지 이틀이 걸리지만, 제도가 개선되면 다음 영업일에 매매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이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10월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애프터마켓 신설과 프리마켓 도입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24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한 시장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결제주기 단축과 거래시간 확대 등 자본시장 인프라 개선이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편의성과 시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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