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이후 멈춰 선 경찰청장 인선…김종철 후보자 지명

12·3 비상계엄 이후 세 차례 직무대행…조지호 전 청장 파면 뒤 첫 정식 청장 인선 추진
김종철 “엄중한 시기, 막중한 책임감”…국가경찰위 심의·국회 인사청문회 거쳐 임명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11-06 14:00:31

▲ 김종철 경찰청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로 김종철 경찰청 차장(56·치안정감)을 지명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약 1년 11개월 동안 이어진 경찰청장 직무대행 체제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열린 경찰청장 임명제청 동의안 심의에 참석했다.

김 후보자는 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경찰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청장 후보자로서 역량과 자질을 검증받는 만큼 책임 있는 자세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선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장기간 공석으로 남아 있던 경찰청장 자리를 채우기 위한 것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정식 경찰청장 후보자 지명이라는 의미가 있다.

12·3 비상계엄 이후 23개월…세 명이 경찰청장 직무대행

경찰청장 직무대행 체제는 2024년 12월 조지호 당시 경찰청장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직무정지되면서 시작됐다.

조 전 청장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입 통제 등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며, 같은 달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서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2025년 12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파면됐다.

경찰청은 조 전 청장의 직무정지 이후 이호영·유재성 전 차장이 차례로 청장 직무를 대행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9월 경찰청 차장에 임명되면서 세 번째 직무대행을 맡아 약 두 달 동안 경찰 조직을 이끌어 왔다.

조 전 청장이 파면된 이후에도 정식 경찰청장 임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약 23개월 동안 정식 청장 없이 운영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청장 인선이 늦어진 배경과 관련해 내란 사태에 따른 문책으로 인사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경찰간부후보생 출신…청와대·국정기획위원회 근무

김 후보자는 1970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진주 명신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융합보안학 석사 학위를, 경찰대학 치안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제45기 경찰간부후보생으로 경찰에 입문한 뒤 서울 서초경찰서장, 부산경찰청 자치경찰부장, 대구·대전경찰청 공공안전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교통부장, 충남경찰청 공공안전부장, 강원경찰청 생활안전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생활안전과 교통, 공공안전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파견 근무했으며,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에는 국정기획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25년 9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남경찰청장에 취임했고, 올해 8월 치안정감 승진 대상자로 내정됐다. 이어 9월 경찰청 차장에 임명되면서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이다.

검찰개혁 이후 경찰 수사 역량 강화 과제

김 후보자가 정식 경찰청장으로 임명될 경우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따른 경찰 수사 역량 강화가 될 전망이다.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사기관 간 역할과 권한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수사 책임과 업무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일선 수사관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 수사관 처우 개선과 수사 역량 강화를 강조해 왔다.

지난 1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해 현장 수사관들의 근무 여건을 살피고 수사 부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 조직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 역시 중요한 과제다.

특히 12·3 비상계엄 당시 경찰 지휘부의 국회 출입 통제 관여 문제가 불거졌던 만큼,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법 집행의 독립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향후 조직 운영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경찰위 동의·국회 인사청문회 거쳐 대통령 임명

경찰청장은 국가경찰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이 임명을 제청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2년이며 차관급이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제청 동의안을 심의하기 위해 임시회의를 열었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 여부가 결정된다.

김 후보자가 정식 임명되면 2024년 12월부터 이어진 경찰청장 직무대행 체제는 약 23개월 만에 종료된다.

이재명 정부 첫 경찰청장 인선이 장기간의 지휘부 공백을 해소하는 동시에 경찰개혁과 조직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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