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1-01 13:53:4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연하장을 받은 사실을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다만 연하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데다 다른 국가 정상들의 연하장 소식과 함께 묶어 전하는 데 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새해 축하편지는 내용까지 공개하며 별도 보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1일 조선중앙통신은 새해를 맞아 김 위원장에게 여러 나라 국가수반, 정당 지도자, 각계 인사들이 연하장을 보내왔다며 시 주석의 연하장 발송을 베트남, 몽골,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대통령 등 다른 국가 지도자의 연하장 소식과 병렬해 함께 보도했다.
이날 아침까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연하장을 보냈다는 보도도 나오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7일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냈으며 31일에는 김 위원장이 푸틴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도 보도했다. 양국 정상의 연하장 내용은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각각 1면과 2면에 실렸다.
이러한 북한의 태도는 작년 새해에 각국 정상의 연하장 수신 사실을 공개하며 중국 주석과 러시아 대통령 등 순으로 언급한 것과도 비교된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선포한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 보도도 하지 않아 별다른 행사 없이 수교 75주년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올해 4월 평양에서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을 열었으며 중국은 공식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파견해 우위를 과시했다.
관례대로라면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은 올해 베이징에서 열리고, 북한이 대표단을 중국에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별다른 행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마오닝 중국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중조(중북) 우호의 해 폐막식은 왜 열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쿠바 혁명 승리 66주년을 맞아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쿠바가 한국과 수교를 맺은 후 김 위원장이 쿠바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쿠바 혁명 승리를 기념하며 매년 새해 쿠바에 축전을 보낸 전례를 따른 것으로 보이나 쿠바와 한국과의 수교를 의식한 듯 올해 축전 분량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한 문장에 불과했고 표현도 약해졌다.
작년 같은 축전의 "형제적 쿠바 인민", "전통적이며 동지적인 친선협조관계",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 등 언급은 모두 사라졌다.
한편 북한은 2025년 새해를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대규모 신년 경축 공연을 열었다.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지난달 31일 밤 시작된 이번 행사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을 비롯한 당정 간부, 무력 기관 지휘관, 노력 혁신자 등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평양에 체류하는 해외동포들도 공연을 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설명했다.
보도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양 옆으로 딸 주애와 박태성 내각 총리가 앉았으며, 최룡해, 조용원, 리병철, 박정천, 노광철, 김덕훈, 리일환, 조춘룡, 최선희, 김정관, 최동명, 리영길, 김명식, 정경택 등 간부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통신은 작년 신년 경축 공연 보도문에서 김 위원장이 '존경하는 자제분과 여사'를 동행했다고 소개했으나, 올해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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