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민주혁신회의는 민주당 내 하나회"…혁신회의 "즉각 사과하라!"

광주지역 유권자에게 보낸 문자 공개되며 논란 커져

황윤미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8-04 13:48:02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되며 일파만파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민주당의 김두관"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당의 운명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강성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었던 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공천"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후보는 "친명횡재 비명횡사"란 말이 나온 이유로 혁신회의를 언급하며 "이런 행태는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비유했다. 

 

김 후보는 문자 메시지에서 '당원중심 정당'으로 전환한 것이 "일부 강성 개딸들에게 민주당이 점령당했다"라고 표현한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후보는  "특정 정치인의 열렬한 추종자들이 당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들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것은 당헌 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대의원대회를 당원대회라 고치고 대의원 가중치를 낮추는 제도적 변경을 했다. 정당 활동 경험이 적은 팬덤을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의사 결정에 동원하는 구조를 만들어, 개딸이 점령한 게 아니라 사실은 이재명 그룹이 점령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신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당헌을 수시로 바꾸고, 사조직이라 할 계파가 전국의 조직을 압도하는 지금의 행태는 민주당 역사상 최초"라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더민주혁신회의 측은 "더불어민주당을 모욕한 김두관 후보의 ‘하나회’ 발언, 즉각 사과하십시오!"라는 성명서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혁신회의는 "김두관 후보의 시대착오적인 인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며 "아무리 지지율 제고를 위한 말씀이라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고 언급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당원들의 원외조직인데 그런 조직을 ‘하나회‘로 지칭한 것은 정권을 장악한 정치군인과 정치검찰과 동일하게 취급하겠다는 뜻이냐고 김 후보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혁신회의를 군부쿠데타 세력으로 빗댄 것은 단순히 혁신회의에 대한 모독을 넘어서, 지금껏 당원들의 기대와 열망으로 이뤄내고 있는 정치혁신과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역사를 모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의 주인인 당원 앞에 즉각 사과하시길 바란다"라며 "과연 당원의 선택을 받을 민주당 당대표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혁신회의는 "김두관 후보의 발언은 무엇보다 우리 당원들을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존재, 그저 동원하는 존재로만 보는 인식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낡은 엘리트 정치 사고방식에 머물러, 지난 총선 당원들이 주도한 공천혁명의 맥락을 제대로 읽어내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원 주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정신"이라며 "이를 군사독재세력에 빗대는 것은 시대 착오를 넘어 역사 인식 부재와 당원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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