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6-03-20 14:00:13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금까지 하락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국제 금 가격은 최근 열흘 사이 온스당 5200달러에서 460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금 선물은 하루 5% 넘게 급락했고, 주간 기준으로는 약 8% 하락하며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이자 6년 만의 최악 수준이 예상된다. 은 가격 역시 최근 7거래일 동안 20% 넘게 하락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통상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금과 은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 투자 매력이 떨어진 영향이다.
국내 금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돈 기준 가격은 100만원을 넘었던 수준에서 약 84만원대로 내려왔다. 거래량 역시 크게 줄어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가상자산 시장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1억1000만원을 넘었지만 현재는 1억원 초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7만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시장의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수준으로 떨어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전쟁 리스크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금과 함께 대체 안전자산으로 거론됐지만, 이번 상황에서는 위험자산 성격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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