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 패인 분석' 토론회…쓴소리 쏟아져

김재섭 당선인 "당이 하는 것 반대로만 했다"

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4-25 13:00:30

▲여의도연구원 주최 총선평가 토론회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25일 4·10 총선 평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당내외 인사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김재섭(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강북 험지에서 어떻게 당선됐냐고 묻는데, 솔직히 우리 당이 하는 것 반대로만 했다"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고 당에서 내려오는 현수막은 단언컨대 4년 동안 한 번도 안 걸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도권 민심과 전혀 다른 얘기들이 중앙당에서 계속 내려오는 상황에서 개개인 후보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이라는 게 너무 협소해진다"며 "수도권 중심으로 당이 개편되고 수도권에서 낙선한 분들의 목소리가 절대적으로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기 고양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은 "사람들의 마음을 좌우하는 건 콘텐츠가 아니라 스타일과 태도라는 걸 많이 느꼈다"며 "왜 이렇게 '대통령이 격노한다'는 표현이 나오나. 대통령이 격노한다고 나가면 그걸 보는 국민이 좋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남 자민련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당의 미래는 없을 것 같다. 영남 당선자들께서도 일부러라도 자기희생을 해 주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외부 정치 전문가들은 특정 세대와 지역에 대한 전략이 잘못됐다는 점을 패인으로 분석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세대로 치면 고령층에 국한됐고 2030에서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비주류가 된 것 아닌가.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을 포기한 정당이 됐고 영남 자민련 소리를 들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게 됐다"며 "시민 대부분 생각과 동떨어진 정당,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정당이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은 '경포당'(경기도를 포기한 정당)이 됐는데 경기도를 포기해서는 1당이고 다수당이고 아예 불가능하다"며 "국민의힘은 '4포당'(40대 포기 당)이 됐는데 40대 포기 전략이 아니라 40대 포위론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토론회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 당선인 등 14명가량이 참석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발제 내용을 메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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