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원내대표 사퇴 “모든 책임은 제 부족함”…민주당, 이례적 비위 책임 사례

김현정 기자

minerva8do.ob8@gmail.com | 2025-12-30 13:43:33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 의혹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12.30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지난 9월부터 잇따라 제기됐다.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을 비롯해 고가 식사 논란,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공항 의전 요구 논란, 장남 국가정보원 업무에 보좌진 동원 의혹,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의혹,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등이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는 의혹 보도의 출처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으나, 관련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의혹이 장기화될 경우 정부·여당의 입법 추진과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뿐 아니라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까지 거취 결단을 요구하면서 정치적 압박도 커졌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원내대표의 리더십 유지가 쉽지 않다는 기류가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 임기 중인 원내대표가 선거 패배나 정책 책임이 아닌 개인 비위 의혹으로 사퇴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김 원내대표의 사퇴로 민주당은 향후 원내대표직 공백을 메우기 위한 후속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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