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12-02 14:27:44
김건희 관련 검찰 ‘봐주기 수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일 내란 특별검사팀과 검찰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김건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사이의 대화 내역 확보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고검 내에 설치된 조은석 내란 특검팀 사무실을 방문해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와 관련 문건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영장에는 윤석열, 김건희, 박성재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의 핵심은 김건희와 박성재 전 장관이 주고받은 메시지 정황이다. 앞서 내란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건희가 직접 수사 상황을 문의하고 검찰 내부 보고 체계에 관여하려 한 정황을 확보했다.
지난해 5월 2일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김건희 명품백(디올백) 수수 사건 관련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인 5월 5일, 김건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냐”, “검찰국장에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약 2시간30분 뒤 박 전 장관은 법무부 내부에서 김건희 사건 관련 보고를 전달받았다. 이후 정부는 김건희 사건을 담당하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을 전원 교체했고, 당시에도 ‘김건희 방탄용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러한 메시지가 수사 관여·지연·은폐 의혹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등 김건희 관련 기록 확보를 위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압수수색도 동시에 진행했다.
특검팀은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건희와 박성재 전 장관의 대화 내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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