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미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10-23 13:33:46
김건희 여사가 참석해 2시간가량 진행된 자살 예방 행사에 보건복지부가 예산 9700만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에 따르면 복지부는 2시간 안팎 진행된 당시 행사를 위해 총 9700만원을 들였다.
김 의원은 "복지부가 두세 시간짜리 행사를 위해 1억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한 건 김건희 여사가 참석하지 않았다면 있기 어려운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예산은 행사장소 2일간 대관료 1600만원, 음향·조명·LED 벽 등 무대 설치비 5300만원, 협약식 영상 및 배너 디자인·제작비 1000만원, 기타 참석자 기념품, 패널 참석·교통부, 현장 운영비, 대행수수료 등 1800만원이었다.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와 조규홍 복지부 장관, 네이버 대외정책 대표, 정신건강 활동가, 자살 시도 후 회복자, 자살예방 서포터즈, 자살 유족, 자살위기극복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는 지난달 자살 관련 구조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 경찰관들을 만난 데 이어, 다시 한번 마음 건강을 위한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김 여사가 아니었다면 복지부가 큰 돈 들여가며 이런 행사를 왜 했겠으며, 오후 2시 행사를 전날부터 대관해 세팅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 관리사업' 예산은 복지부 스스로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의 정서적 안정과 회복 및 자살 재시도 방지를 위한 예산'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이 사업과 김건희 여사의 행사가 무슨 관련이 있길래 예산을 가져다 썼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복지부는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조성' 세부 사업 내 '자살 고위험군 발굴·지원사업' 중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 관리사업' 예산이 사용됐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조성'은 전액 국민건강증진기금을 재원으로 한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6월26일에도 비슷한 간담회를 주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 1차 회의가 끝난 후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라는 제목으로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였다.
김선민 의원은 "이 행사 관련한 예산도 복지부에 요청했으나, 복지부는 '대통령 훈령으로 만든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 공식행사의 부대행사 성격'이라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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