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12-03 13:32:55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최근 격화되는 중·일 갈등, 12·3 계엄 1년의 의미, 윤석열 정부 대북전단 살포 작전 등에 대해 포괄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외교의 방향성을 ‘실용·중재·균형’으로 규정하면서도, 지난해 비상계엄을 떠올리며 “민주주의는 국민이 직접 지켜낸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을 주제로 진행됐다.
중·일 갈등에 “한쪽 편 들면 갈등 격화… 한국은 중재자 역할 가능”
이 대통령은 최근 경색된 중·일 관계를 언급하며 “한쪽 편을 들면 갈등은 격화한다”며 “한국은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고, 가능한 영역에서 갈등을 최소화하며 중재·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는 경제적으로는 활력이 있지만 군사·안보 측면에서는 위험한 지역”이라며 “공통점을 찾고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문화·경제·민간 교류 강화와 동북아 안보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에 대해선 “한·중 관계 발전의 계기였다”며 방중 의사를 재확인했다.
“12·3 계엄 직후 국회로 향할 때, 5·18 가두방송 떠올려”
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로 이동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가두 방송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 쿠데타를 막을 수 있는 힘은 오로지 국민뿐이라는 생각으로 ‘국회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며 “결국 국민이 국회 앞에 모여 맨몸으로 군인의 총칼을 막아섰고, 쿠데타 저지의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5·18, 87년 민주항쟁, 촛불혁명, 빛의 혁명으로 이어지는 한국 민주주의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국민의 직접적이고 평화적인 행동이 한국 민주주의를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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